기능을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써줄까?
K-Saju 1편에서는 왜 사주를 K-culture 캐릭터 카드와 케미 테스트로 풀어보려고 했는지 정리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디자인 톤을 잡고, 실제로 동작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에너지를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 K-Saju에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 K-Saju 보기입니다.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입력하면, 나의 K-Saju 타입과 에너지 밸런스, K-pop 그룹 안에서의 역할, K-drama 캐릭터 같은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친구와의 케미 보기입니다.
내 생년월일뿐 아니라 친구의 생년월일을 함께 넣고, 두 사람의 조합을 가볍게 읽어보는 기능입니다. 전통적인 궁합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보다는, 친구와 공유하고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케미 테스트에 가깝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기까지 만들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사람들이 한 번씩 써보고, 피드백도 주고, 조금씩 퍼지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능을 만드는 것과 사람들이 그 기능을 발견하게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
개발자에게 홍보는 낯선 영역
저는 개발자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구조를 잡고, 코드를 쓰고, 배포하고, 로그를 보고, 다시 고치는 흐름은 익숙합니다.
하지만 홍보는 조금 다릅니다.
무엇을 먼저 보여줘야 하는지, 어떤 문장으로 말해야 하는지, 어느 플랫폼에 어떤 톤으로 올려야 하는지, 한 번 올리고 끝인지 계속 반복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은 코드처럼 명확하게 컴파일 에러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서비스를 만들 때는 “이 버튼이 동작하는가”, “결과가 잘 나오는가”, “모바일에서 깨지지 않는가”처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런데 홍보는 “이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닿았는가”를 바로 알기 어렵습니다.
조회수가 낮으면 영상이 문제인지, 썸네일이 문제인지, 문장이 문제인지, 타이밍이 문제인지, 아니면 애초에 타깃이 잘못된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느끼는 것은 이렇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배포가 끝이 아니라, 사람들이 발견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드는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
개발자로서는 이 부분이 제일 어렵습니다. 하지만 K-Saju 같은 서비스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검색해서 찾아오는 도구라기보다, 누군가의 피드나 대화 속에서 “이거 해볼래?”라는 순간이 생겨야 어울리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해보고 있는 것들
현재는 아주 작게 몇 가지 채널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먼저 TikTok과 Reels에 짧은 홍보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K-Saju는 결과 카드와 캐릭터 이미지가 중요한 서비스라서, 텍스트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짧은 영상으로 “이런 결과가 나와요”를 보여주는 편이 더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흐름입니다.
- 생년월일 입력
- K-Saju 결과 카드 등장
- K-pop 그룹 안에서의 역할 표시
- K-drama 캐릭터 느낌 설명
- 친구와 케미 테스트로 이어지는 화면
영상 하나가 엄청난 반응을 만들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서비스의 분위기를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형식은 짧은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X와 Threads입니다.
여기에는 영상을 첨부해서 짧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긴 설명보다는 “생년월일로 K-pop/K-drama 캐릭터 타입을 보고, 친구와 케미도 볼 수 있는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정도의 문장으로 시작해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dev.to 개발기입니다.
개인 블로그에는 프로젝트를 만들며 느낀 생각과 흐름을 조금 더 편하게 기록하고, dev.to에는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결과 타입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캐릭터 카드 데이터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AI를 어디까지 활용했고 어디서 수동으로 제어했는지 같은 이야기입니다.
개인 블로그와 dev.to의 역할을 조금 나누고 싶었습니다.
개인 블로그는 “왜 만들었고, 만들면서 무엇을 느꼈는가”에 가깝고, dev.to는 “어떻게 만들었고, 어떤 기술적 선택을 했는가”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솔직히 말하면, 생각날 때 하나씩 올리는 방식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금방 지칩니다. 매번 새로 문장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해시태그를 고르고, 어디에 올릴지 고민하다 보면 정작 제품을 개선할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전략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하나의 기능을 여러 포맷으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케미 테스트”라는 기능 하나도 여러 각도로 풀 수 있습니다.
- 친구랑 해보는 재미
- 연인과 해보는 케미
- K-drama 캐릭터 조합처럼 읽히는 결과
- K-pop 그룹 안에서 둘의 역할을 상상해보는 흐름
- 결과 카드를 공유하는 장면
기능은 하나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포인트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K-pop에 반응하고, 누군가는 친구 케미에 반응하고, 누군가는 귀여운 캐릭터 카드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언어와 문화권에 맞게 문장을 바꾸는 것입니다.
한국어로는 “사주”나 “궁합”이라는 단어가 어느 정도 설명 없이 통하지만, 영어권 사용자에게는 바로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권 홍보에서는 saju를 먼저 설명하기보다, “K-culture personality card”, “K-drama character energy”, “friend chemistry test”처럼 익숙한 표현에서 시작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세 번째는 피드백을 받는 경로를 명확히 만드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올려두고 막연히 “피드백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사용자가 무엇을 말해주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열어두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 결과가 재미있었는지
- 설명이 너무 어렵지는 않았는지
- 친구와 공유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었는지
- 결과 카드 이미지가 마음에 드는지
- 영어 표현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지
이런 질문이 있어야 저도 다음 개선 방향을 잡기 쉬울 것 같습니다.
반자동화하고 싶은 것들
결국 목표는 홍보를 완전히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반자동화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해야 하는 판단은 남겨두고, 반복적인 작업은 최대한 줄이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하는 흐름은 이렇습니다.
- 블로그 글이나 기능 업데이트 내용을 기준으로 짧은 홍보 문안을 여러 개 만든다.
- TikTok/Reels용 영상 스크립트와 자막 초안을 함께 만든다.
- X/Threads용 짧은 게시글을 여러 톤으로 만든다.
- dev.to용 기술 글 주제와 목차를 뽑는다.
- 실제 게시 전에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톤과 표현을 다듬는다.
완전 자동 게시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단계에서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서비스의 톤이 아직 정리되는 중이고, 문화권에 따라 표현을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번 빈 화면에서 시작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개발에서 템플릿과 스크립트가 반복 작업을 줄여주듯이, 홍보도 어느 정도는 반복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올리는 게 좋을까?
현재로서는 영상은 계속 올리는 쪽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K-Saju는 텍스트 설명만으로는 매력이 바로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생년월일을 넣고, 결과 카드가 나타나고, 캐릭터 이미지와 케미 결과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줘야 “아, 이런 서비스구나”가 빠르게 이해됩니다.
다만 영상은 완성도보다 반복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잘 만든 광고 영상 하나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짧은 포맷을 여러 개 테스트해보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면:
- 7초 버전: 결과 카드만 빠르게 보여주기
- 15초 버전: 생년월일 입력부터 결과까지 보여주기
- 20초 버전: 친구 케미 테스트 흐름 보여주기
- 비교형 버전: “나와 친구의 K-drama 케미는?” 같은 훅으로 시작하기
그리고 영상 안에는 가능하면 결과 화면을 직접 넣는 것이 좋겠습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결과 카드가 훨씬 강합니다.
다음 실험
K-Saju는 아직 작은 프로젝트입니다. 트래픽도 많지 않고, 피드백도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지금이 실험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기능을 크게 늘리기 전에,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흥미를 느끼는지 먼저 보고 싶습니다.
내 K-Saju 결과가 재미있는지, 친구와의 케미 테스트가 공유할 만한지, K-pop/K-drama 캐릭터라는 입구가 영어권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지. 이런 것들을 조금씩 확인해 가며 다음 개선 방향을 잡으려고 합니다.
개발은 여전히 제가 가장 익숙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짜 서비스처럼 키우려면, 만드는 일만큼이나 알리는 일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2편은 그 어려움을 인정하는 글에 가깝습니다. 아직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이제는 “홍보도 제품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어떤 홍보 문안과 영상 포맷을 테스트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반응을 얻었는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서비스는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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